기독교 상담 시리즈 2 불편해진 관계가 고민된다면

평생 교회에서 같이 지내면서 좋은 동역자로 지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조금씩 뭔가 멀어지는 것 같아서 붙잡고 물어봤더니

아주 오래전 제 행동에 대해서 아직도 기억하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고 난뒤 많은게 달라졌어요.

그 이후로는 그 친구의 모든 행동에 저도 마음이 불편해지더라구요.

내가 뭔가를 해줬는데 반응을 하지 않았다든지, 몇명이 있는 톡에서 전혀 말을 하지 않는다든지 하는 것도 이제 다 신경이 쓰이게 되었어요.

교회에서 맡은 일이 어쩔 수 없이 같이 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얼굴을 봐야하지만 그것 때문에 교회 생활도 기운이 안나고, 이제는

이 친구의 이런 행동을 어떻게 수용해야 내가 좀 불편한 마음을 잊고 살 수 있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교회 안에서 오래 봐왔던 좋은 사람과 불편해졌을 때,

평생 갈 수 있는 친구라 생각했는데 멀어지고 말았을 때,

잘하려고 했던 인간관계였는데 서로의 기대가 달랐음을 확인할 때

그래서 이 이야기를 듣고 내담자에게 물어본 것이 ‘수용’ 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일까? 였다. 서로가 멀어진 것은 맞는데 그 멀어져서 불편한 마음을 해결하고자 생각해 낸 단어는 ‘수용’이었다. 그러나 대화를 진행할 수록 내담자가 원한 것은 ‘수용’ 보다는 상대방과 내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서로간의 적당한 편한 경계’를 찾아내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상대방에게 불편한 마음을 갖지 않고, 상대방의 반응을 신경쓰지 않으면서 그렇지만 서로간의 중요한 일을 잘 해낼 정도의 협력관계가 되는 것 말이다. 지난 날의 관계를 생각해 보니 자신은 ‘조금은 무심한 ‘ 상대에게 다가가려고 애를 쓰고 자신의 마음을 털어놓기도 했었으나 상대방은 자신에게 그렇게 해주지 않았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그래서 서로의 관계에 대한 ‘기대’가 달랐다는 것을 인정하고 싶은데 또 마음이 불편해지는 에피소드를 겪고 나면 ‘예전에는 이렇지 않았는데’라는 생각에 속상한 마음이 들었다는 것이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남편에게 토로를 하거나 ‘기도’를 해보고 싶다고 했다.

” 하나님께 어떻게 기도해보고 싶으세요?”

” 제가 상대방의 상태를 인정하고 불편한 마음이 없게 해달라고 기도하고 싶어요”

그리고 하나님이 바라시는 인간관계란 어떤 것인지에 대해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인간관계를 성경적으로 보고 싶을 때 참고할 수 있는 두가지 포인트가 있다

인간관계와 영원이라는 단어는 어울리지 않는다”

또 하나는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와 전달과 관계된 관계가 아니라면 집착하지 않겠다”

는 것이다. 사람은 계속 달라진다. 감정도, 생각도, 욕구도, 인생에서의 발달 과정도 달라진다. 타인 뿐 아니라 내 자신이 그런 존재다.

‘영원’이라는 단어는 하나님의 단어다. 우리가 육신속에 거하는 동안은 많은 것들이 변한다. 그러므로 인간관계 역시 달라질 수 있다. 우리가 좋아하는 사람과 영원히 즐겁고 싶은 것이 우리의 소망이지만 어제와 오늘조차도 다른 나 자신을 바라본다면 인간관계가 오래지속이 되는 것조차도 참 쉽지는 않다. 어제 너무 사랑했던 사람과 오늘 헤어지는게 우리 인간이 아닌가. ‘하나님의 언약’ 외에는 이 땅에는 영원한 것이 없다.

단지 내가 그 사람과 마음을 나누고 함께 즐겁고, 함께 웃었던 시간, 순간, 기간이 있다면 그 것 자체로 그 순간을 누리고 감사하면 된다.

또한 ‘하나님의 언약의 성취- 즉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달하고, 또 서로가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언약과 관련된 관계’가 아니라면 ‘집착’은 금물이다는 것이 내 스스로 세운 원칙이다. 내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한다면 인간관계 역시 그렇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만남을 통해 하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일들이 우리의 관계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나 정도로나 성취되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인간관계가 오래, 내가 원하는대로 지속될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런 관계가 주어진다면 또 감사함으로 누리면 될 것이다. 또 지나가는 인간관계가 있다면 또 하나님께서 새롭게 그분의 뜻을 성취하시기 위해 허락하시는 좋은 관게도 생길 것이다.

이 대화를 나눈뒤 내담자는 ‘바로 자신이 찾던 답’ 이라고 했다. ‘언약적 인간관계‘라는 말을 마음에 담겠다고 했다.

내담자의 ‘인간관계’를 바라보는 시선도 점검할 수 있었다. ‘사람에 관심이 늘 있는’ 그 마음, 그리고 ‘ 좋은 것들을 나누었을 때 상대방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이 풍성해지는’ 그런 경험을 사랑하는 내담자였다. 그러나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서로가 편한 경계를 지혜롭게 찾으며 또 다른 ‘ 언약과 관련있는 관계’를 또 다시 갖기를 소망하는 시간이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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