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은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나님 나라의 일을 선포하시고 제자들을 데리고 다니며 훈련과 양육을 하셨고 치유가 필요한 자들을 치유하셨다. 그리고 그러한 과정에서 예수님이 실행하신 코칭의 장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예수님은 개인에게 당면한 문제를 해결해 주셨을 뿐 아니라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깨닫고 실행하게 하셨다. 코칭의 목적은 자신을 새롭게 인식하고 새로운 정체성을 확인하며 성장하도록 돕는 것으로 예수님이 바로 코칭의 원조이시다. 예수님은 각 개인의 필요와 성장의 포인트 그리고 삶의 이유와 방식을 깨닫게 하셨다.
요한복음 4장에 나오는 사마리아 우물가의 여인과의 대화는 이런 예수님의 코칭 방식을 보여주신다. 예수님은 이 여인과의 가장 빠르게 접촉할 수 있는 매개인 ‘물’을 시작으로 대화를 시작하셨다. 코칭에서 생각을 확장시키는데 유용한 은유법을 사용하여 “ 내가 주는 물을 먹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것이고 내물은 생명을 주는 물”이라고 말씀하신다. 여인이 그 영원히 목마르지 않을 물을 갖기를 원하자 예수님은 “ 네 남편을 불러오라” 하신다. 여인의 말에 즉답을 하는 대신에 여인의 존재에 초점을 맞추셨다. “ 너는 어떤 상태에 있는가? 너는 어떤 사람인가? “를 질문하신 것이다. 여인이 자신의 상태를 아시는 예수님을 선지자로 인식한 뒤 하는 말은 “ 예배할 곳이 예루살렘에만 있습니까?”라는 질문이다. 자신의 존재를 파악당한 뒤 여인의 질문은 예배에 대한 것으로 자신의 현재 이슈가 영적인 세계에 있음을 코치이신 예수님께 알린다. 그리고 자신이 메시아 곧 그리스도를 기다리고 있음을 고백한다. 여인이 자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보고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예수님께 드러냄으로써 정확한 해답을 얻는다. 예수님이 바로 그 그리스도라는 것을 알게 된 여인은 자신이 아는 것에서만 멈추지 않고 다른 사람에게 알림으로써 자신의 사명과 존재의 이유를 실천으로 옮긴다. 이 짧은 대화에서 코칭의 완전한 프로세스를 발견할 수 있다. 신뢰감 형성부터 사고 확장, 존재 확인, 알아차림, 그리고 삶의 사명의 실행까지 이 짧은 이야기 속에 담겨 있다.
마샤 레이놀즈는 문제가 아니라 “사람”을 코칭 하라고 말한다. 코치는 시선을 외부적인 문제가 아니라 고객 뒤에 숨어있는 신념, 사고방식, 오래된 두려움, 왜곡된 책임감 등으로 던져야 한다(마샤 레이놀즈,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예수님께서는 이름 없는 한 이방 여인의 겉모습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개인의 히스토리와 현재의 상태를 바라보시며 완벽하게 코칭하셨으며 이것이 크리스천 코치가 추구해야 하는 코치의 모습이다.
예수님께서는 우리 인간의 구원자이시므로 인간의 근본적인 영적인 변화의 원인자가 되신다.
그리고 탁월한 방법으로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변화시키셨다.
크리스천 코치는 구원자 되시는 그리스도를 전달하는 자,
그리고 그분의 방법을 이해하고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다.
두 번째로, 예수님은 사복 음서 안에서 대략 150회의 질문을 하셨다. 설명과 선포뿐 아니라 질문을 통해서 제자들을 성장시키셨다. 코칭이 멘토링이나 티칭과 확연히 다른 차별점을 두는 부분은 “ 질문”이다. 제자훈련의 과정에서 예수님이 질문을 사용하신 대표적인 장면은 마태복음 16장에서 베드로와 제자들에게 “ 사람들이 인자를 누구라 하느냐”라고 물으셨을 때이다. 예수님이 사람들이 본인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제자들이 본인을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지 모르셨을리 없다. 하지만 예수님은 제자들 개인이 자신의 상태를 점검하고 그것을 본인의 입으로 선언하기를 원하셨다. 남들이 말하는 예수님이 아니라 나에게 예수님이 어떤 분이신가를 점검하는 것이 크리스천이 자신에게 질문해야 할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그분이 개인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확인해야 크리스천으로서 그다음 단계의 성장을 논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베드로에게서 “ 주는 그리스도시오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십니다”라는 답을 듣고 난 뒤 그 대답이 개인과 교회라고 하는 신앙공동체에 가지는 현재적, 미래적 의미를 전달해 주신다(마 16:13-19).
누가복음 24장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은 실의에 빠진 엠마오를 향해 가고 있는 두 제자를 만나셨다. 그분은 두 제자가 혼란과 불안을 나누고 있을 때 무슨 일인지를 먼저 물으시고 귀를 기울여 들어 주셨다. 그리고 그때 역시 제자들이 자신의 신앙과 상태를 고백하도록 기회를 주신다. 제자들은 나사렛 예수를 선지자로 인식하였으며 그들의 예수님에 대한 소망은 “ 이스라엘을 구속할 자”였다. 이들의 삶에 예수님은 분명히 중요한 분이셨다. 그러나 그 예수님이 그리스도 되심에 대한 믿음이 확실히 없었기 때문에 십자가에 못 박히심과 부활에 대해 깨달음이 없었던 상태였다. 그런 그들의 상태를 예수님이 다 들어주시고 나서 그리스도의 십자가에 달려돌아가심과 부활의 필수성에 대해 성경을 근거로 말씀해 주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이시며 당연히 선포되어야 할 진리 그 자체 이심에도 불구하고 선포 이전에 먼저 제자들의 상태를 물으시고 경청하셨다. 그리고 그 내용과 제자들의 상태에 맞게 대답해 주셨다. 그리고 뒤늦게 제자들은 예수님의 말씀을 들을 때 마음이 뜨거워졌다고 하는 알아차림을 체험했다. 질문과 경청이야말로 코치의 필수적인 역량이다. 이것이 좋은 코칭의 시작이자 끝이다.
세 번째로, 예수님은 청중들에게 하나님 나라의 일을 말씀하실 때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한국 코치협회의 일곱 번째 코치의 역량은 의식을 확장 시키는 것으로 강력한 질문, 침묵, 은유 또는 비유와 같은 도구와 기술을 사용하여 고객의 통찰과 학습을 촉진한다는 것이다. 은유와 비유는 통찰과 학습을 촉진하는 좋은 도구로 유추 과정을 통해 작동한다. 유추란 두 대상이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는 것을 보고 다른 속성도 유사할 것이라고 추론하는 것이다. 유추는 기존 지식의 세계에서 새로운 이해의 세계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이 된다. 고객이 은유나 비유를 사용해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게 하면 풍부한 상상력을 가지고 함축적인 언어로 말하게 함으로써 대화가 명료해지는 효과가 있다. 은유와 비유를 통해서 고객이 자신의 생각과 상황 인식을 지금까지 전체적으로 연관 짓지 못하고 막연하게 이해하고 있던 것을 새로이 관찰하고 연결 지어 새롭게 전체를 파악, 재인식하여 새로운 통찰력을 얻는 알아차림을 일으킬 수 있다. (마스터 풀 코칭 핵심 역량, p.262) 예수님이 하신 비유 중 대표적으로, 자신이 주인에게서 받은 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었다가 그대로 주인에게 돌려준 비유가 있다. 이 비유를 통해서 우리는 하나님께로부터 자신이 받은 재능을 가지고 충분히 활용하지 않고, 성장하지 않으며, 나태한 상태의 사람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된다.